길 따라, 세월 따라 수도국산 달동네의 풍광
길 따라, 세월 따라 수도국산 달동네의 풍광 햇빛이 강열하여 눈이 부시고 뜨거웠다. 창영초등학교를 지나 무거운 걸음으로 우각고개에 올라서니 해묵은 집들은 세월만큼이나 나이가 들었다. 골목길은 우각로와 통하였고, 고갯길 끝자락에 펼쳐 놓은 개활지는 순박한 창영. 금곡동 사람들의 텃밭이 되고 있었다. 꽤 넓은 깨밭에서 김을 매고 있는 할머니 한분을 만났다. 수도국산을 찾는다고 하였더니, 한참 멍한 눈으로 쳐다보고는 밭고랑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저기 아파트 보이지, 거긴데, 서있는 길로 올라가면 돼” 거친 말투였지만, 촌로 같은 순박한 마음이 그 속에 배어 있었다. 감사한 마음을 앞세우고 걸음을 재촉하였다. 예전엔 수도국산을 송림산이라고 불렀다. 송림산은 동구의 가장 가운데에 있는 산등성이였다. 야트막..
2014. 8. 19.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