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를 걷다. 위안부 피해자 만화 '지지 않는 꽃' 앙코르 전시

2014. 3. 27. 18:13동구역사문화소식

갤러리를 걷다.

위안부 피해자 만화 '지지 않는 꽃' 앙코르 전시


2013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페스티벌에서 우리나라의 대표만화가들이 그린 위안부 피해자 만화는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어내며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에 힘을 보탰다. 여전히 일본은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위안부를 자청한거라면서 보상과 사과를 안 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만화는 전 세계인에게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 귀한 전시를 국내에서 앙코르 전시하고 있다. 인천은 중구에 있는 한국근대문학관에서 3. 31일까지 전시중이다. 


참여 작가는 박재동, 이현세, 김형배, 고경일, 김신, 최민호, 차성진, 박건웅, 오세영, 김금숙으로 작가의 개성이 표현된 만화를 보다보면 나라 잃은 민족이 겪어야했던 끔찍한 현실에 분노를 넘어 가슴이 답답해진다.


1991년 8월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이 시발탄이 되어 죄인처럼 숨어 지내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들 숫자는 250명 정도로 현재 생존자는 50여명 정도이다. 


위안부는 일본이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등을 비롯한 침략전쟁을 일으키면서 일본의 성적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납치, 매수 등의 강제적인 방법으로 성적행위를 강요받은 여성을 말한다. 위안부 피해 여성들은 위안소에서 강제로 동원되어 조직적, 강제적,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전시실에는 만화뿐 아니라 에니매이션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소녀의 이야기‘가 각각 15분씩 상영되고 있다. 2층에는 오토마타(여러가지 기계 장치로 움직이는 인형이나 조형물)로 꽃다운 소녀들이 당한 고통과 지금도 진행중인 수요 집회를 재현해놓았다. 


할머니들은 나비기금을 모아 콩고내전, 보스니아내전, 르완다 내전 등 전쟁으로 고통받는 나라의 여자들에게 나비처럼 날아가는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노구를 이끌고 전세계를 돌며 인권운동가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할머니들은 영원히 지지 않는 꽃으로 사람들 가슴속에서 피어나고 있다.


1992.1.8.(수),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작된 수요집회는 23년째 계속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저항운동이다.


우리 동네와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귀한 전시를 감상하며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기회는 역사의식을 새롭게 다지는 길이 되어 줄 것이다.




기간 : 3.3~3.31(월요일 휴관. 31일은 전시함)

장소 : 한국근대문학관 (전화번호 : 455-7165)

시간 : 오전 10~오후 6시

입장료 : 무료


신은주 기자 muis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