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봄꽃 핀 공원길

2014. 4. 25. 11:22동구역사문화소식

뽀얀 봄꽃 핀 공원길


봄바람 불면

당신이 불쑥 찾아 올 줄 알았습니다.

푸른 잎들이 침묵한 긴 겨울밤 돌돌 잠재우고

그 길에 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당신입니다.


유난히 따뜻했던 올 4월

벚꽃 목련 개나리 진달래 햇살 비집고 얼굴을 내밀어

"나 좀 봐 주세요" 

봄바람에 속삭이며 수런수런 이야기꽃을 피워냅니다.

꽃잎들이 날리는 화도진 공원길 

꽃잎 떨어진 솔빛 그린공원길은

눈이 시리도록 화사한 꽃길입니다.


공원 꽃길마다 우뚝 서있는 당신

꽃비 뿌려 이 세상 태어난 것을 축하해줍니다.

"힘 내거라, 어서 일어나라'

"꽃처럼 아름다운 날이 올 테니까"


연초록 물결 속에 눈부신 뽀얀 꽃길을 걷다보면

"벚꽃 핀 길을 너에게 주마"

김정희 시인의 시가 가슴 속 깊이 파고듭니다.

꽃 핀 길을 걸으며 사무치게 그리웠던 당신

마음 담아 목화처럼 핀 봄꽃을 한 아름 선물합니다.






김연숙 기자(narae05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