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3동 중국어반 임란영 선생을 찾아서

2014. 4. 25. 11:29동구역사문화소식

송현3동 중국어반 임란영 선생을 찾아서


"祝賀迎春盛開得中國語班成立十周年(축하영춘성개득중국어반십주년) 봄과 함께 맞이한 중국어반 10주년을 축하합니다."


"중국어 반에서 강의하는 10년 동안 즐거운 날도 있었고 힘겨운 날도 있었지만 고비 고비마다 잘 넘겼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회원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도사가 된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로 때에 따라서 위기가 올 때 회원들이 나서서 힘을 실어 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연초록 잎과 꽃들이 봄 뜰에 와르르 피던 날, 송현3동 주민자치센터 강의실에서 임란영(65) 선생을 만났다.





"你ni 好hao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임선생과 회원들은 환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임선생의 중국어로 수업하는 목소리는 구수하고 세련되게 들려왔다. 중국에서 인천으로 온지 15년 된 그는 도착 할 당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이 개관할 시기였다. 약 10년 전 송현3동장으로 계셨던 분이 중국어 수업 해 줄 수 있느냐고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2004년 1월 개강할 때부터 10년을 변함없이 강의해 올 수 있었던 꾸준함은 임선생의 노력과 사랑 없이는 불가능했다. 회원 중에 백은주(45)씨는 몸이 아팠던 시간을 보내면서도 10년을 꾸준히 중국어 수업을 받아 왔다. "아들이 다섯 살 때 손잡고 함께 다녔는데 지금은 열다섯 살이며 중국어를 잘 한다."고 밝혔다. 백은주씨를 포함하여 현재 회원은 11명이다. 7년 동안 반장으로 우정을 지켜 온 김선미(50)씨는 중국어 반에 버팀목이다. 시부모님과 함께 살아 온 그녀에게 학생들은 ‘중국어 반의 보물’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칭찬했다. 또한 송현주공아파트에 사는 김선욱(57)씨는 모두 함께 어울려 웃으니까 삶이 재밌고 풍요롭다고 했다. 특히 성격이 밝고 적극적인 그녀는 정을 나누며 지내니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어로 연극을 준비했던 회원들은 "방구 끼는 며느리"로 구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4년 아시아게임(2014.9.19~10.4)에서 중국어 봉사활동(홍선화, 김영순, 임선미, 김선욱, 백은주 등)에 참여 한다고 밝혔다.


중국에는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15억 이상의 인구도 있지만 그보다도 더 주목할 것은 빠른 속도로 경제와 문화가 변화,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여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중국어를 배우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앞으로 중국어가 강력한 경쟁의 무기라고 공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21세기를 무한 경쟁시대라고 말한다. 이런 시기에 우리와 지리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가깝지만 먼 나라처럼 느껴왔던 중국이 세계화 시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중국문화와 언어를 배워 변화하는 시기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 시켜나가야 한다.





임란영선생은 "중국어를 가르칠 때 초보자도 쉽게 따라 올 수 있도록 기초어법을 바탕에 두고 초급 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다."고 밝혔다. 초급부터 3개월 동안 중국어를 공부한 홍선화(64)씨는 딸하고 통화할 때마다 자신의 중국어 실력을 보고 깜짝 놀란다고 했다. 회원들은 "임선생님을 만난 건 행운" 이라고 말하며 중국어를 꾸준히 배우다 보면 속도가 자연히 붙는다고 강조했다. 


지금, 봄꽃이 활짝 핀 송현3동 주민자치과 중국어 교실에선 미래와 마주할 준비를 위해 축배를 들고 있었다.



김연숙 기자(narae05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