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9. 11:30ㆍ동구역사문화소식
꼭 투표하세요
시인 김학균
세월 참 빠르다. 20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지방자치제가 올해로 스무돌을 맞았다.
그동안의 선거, 정책개발, 주민의 편리와 교육, 사회복지등 나름대로 뿌리가 내리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니 참으로 다행이다.
6월 4일, 우리 구에서도 다 같이 참여하여 인천에서 제일 투표율이 높은 곳으로 칭송을 받았으면 좋겠다.
기초단체장을 비롯하여 기초의회, 그리고 시의회의 자릿수는 정해져 있건만 하겠다는 사람은 많다. 그래서 선거일은 ‘뽑는 날’이라고 예전에는 불려지기도 했다.
너 나 할 것없이 좋은 말 다 동원하여 만든 홍보지를 돌리며 고군분투하는 출마자들을 보면 ‘내 고장의 살림살이를 맞겨도 될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안되는 사람도 더러 있는 것 같다. 여하튼 대단한 사람들임엔 틀림이 없는 것은 당선만 되면 가문의 영광인 것을.
허나 가문의 영광 뒤로 두고 하고픈 말이 있으니 이점 가볍게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 지난해 였던가. 아랫역 어느 군수가 더더군다나 4명씩이나 비리에 연루되어 중도에 낙마했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일이다.
필자는 인천 토박이로 동구맨(man)이다. 여러 가지를 주문 할 수는 없지만 이것만은 제발 빌며 부탁할 일이 있다.
이 지면을 통하여 두 번째 글로 표현했지만 공감이 없어서일까. 미동도 없는 그 때가 아쉽고 지금까지도 무얼했나 반문하고 싶은 생각 굴뚝같다.
본인의 후배 중에는 전북 임실이 고향인 사람이 있다. 그 후배랑 술상이 벌어지면 시작에서 끝까지 고향자랑에 숨쉴 줄 모른다. 지역의 역사를 꿰뚫고 있음은 물론 근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고 늘 접근하는 그 후배가 참으로 믿음직했고 부럽다고 느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자기고향 임실의 군지 <운수지> 그리고 국내 최초랄 수 있게 제작된 함안군의 <함주지>, 서산의 <호산록>, 순천의 <승평지> 진주의 <진양지>등 오랜 세월의 지문으로 묻어나는 군지(郡誌)를 꼽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오랜 역사와 문화재, 풍속을 열거하며 일대 강연회를 벌리곤 한다.
우리나라 역사지리지인 <아방강 역고>를 편찬하는 데 큰 밑거름됐던 <만덕사지>를 쓰고 ‘강진해안지도’를 펴낸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 강진에서 <만덕사지>를 써 마을에 관한 관심이 지역차원에서 머무르지 않고 시대와 세상을 보는 밑거름을 남겼음이 선인으로 추대받는 오늘날의 존경이 아닌가 한다.
이제 우리구로 옮겨가보자. 인천정명에 예속된 600년 그리고 북부출장소에서 동구로 변천된 역사 그 이전의 구한말까지 인천역사의 보물창고 이건만 우리는 없다. 아무것도 없다. 구를 대표할 역사서(書), 구사(區史)말이다.
10년 단위로 증보판을 발행하며 자기가 사는 지역의 역사를 구민에게 알리는 구가 허다하건만 우리는 왜 이럴까.
2010년에 <중구사>를 만든 이웃이 있고 다른 구들은 이미 만들어 정신적인 표상이 되고 2013년 인천 정명 600년의 <광역시>사가 만들어져 필자에게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건만......
최근에는 도시건설 그리고 마을사업이 새롭게 벌어지고 있는 반면 마을과 마을이 통합되어 <구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역사를 쓴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지만 문집, 향토사 그리고 현판, 사진 등 지역의 자료수집, 정리 우리구도 감당할만한 석학(?)들 많다. 마을을 발견하며 새로운 지역주민들의 구술도 어느 곳 못지않게 풍부하다.
지역답사나 지역사 공부모임도 활성화 되어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제작비용이 문제인가? 정답이 없는 일인 것 같다.
있을 것 같지만 없는 것도 많은 곳이 우리구라면 몰매맞을 일인 줄은 모르지만 ‘지역 문화계 인사들의 살롱’이라고 일부 비판을 받고 있는 지역의 일이라고하는 ‘문화원’이 없어서 일까.
이제라도 늦지않다. 오는 6월초 이후 구의원과 단체장이 선출된다면 서둘러 볼 일인가 싶다.
무엇이 넘치고, 모자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남겨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분을 선택하고 싶다. 꾹, 힘있게 찍어 신뢰를 보내고 싶다.
구민여러분! 그런 분에게 꼭 투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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