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최우수봉사단체상 수상, 냉이 꽃 같은 맹세영 회장을 찾아서

2014. 6. 30. 14:18동구역사문화소식

인천광역시 최우수봉사단체상 수상

냉이 꽃 같은 맹세영 회장을 찾아서


누구나 노후에는 작은 일을 해서 보람을 느끼며 살라고 말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세상이 변하는 것에 맞춰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 정신을 유지하라고도 한다. 노년에 봉사하는 열정과 베푸는 자세로 살다보면 삶이 풍요로워 행복해 진다는 것이다.


“내가 있고 상대가 있어 감사하지요, 누군가 내 손길이 필요할 때, 다가가서 손을 내밀어주고 나를 내세우는 게 아니라 상대방 입장에서 대화하다보면 마음의 문이 열리곤 합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협조를 해주었고, 잘하네, 못하네, 남들을 헐뜯지 않아 보람되고 즐겁습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6월, 송림4동에 사는 한국여성소비자 연합회 맹세영(64)회장을 만났다. 호두과자와 병천순대로 유명한 천안에서 태어난 그는 남편 백동국(67)씨와 1974년 4월9일 결혼 후 딸과 아들을 두었다.



(한국여성소비자 연합회 맹세영 회장)



“친정 엄마한테 연애결혼 한다고 해서 매도 수 없이 맞았어요. 첫째 딸로 태어났기에 맹씨 가문엔 이런 적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 시아버지가 목천면에서 면장을 하실 때였지요. 연애결혼 한다고 집안에 알리지도 못하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 후 부부는 인천 동구 송림동에서 터전을 마련해 살았고 1년 반 만에 집을 장만했다. 젊은 시절부터 남편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음과 양으로 도와줬다. 요즘도 남편은 ‘나가서 활동해라, 뒷받침 해주겠다.’며 자원 봉사활동 때마다 차량을 운영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평등부부상을 탔다. 20년 넘는 세월동안 봉사해온 결과 2013년 봉사왕 수상을 비롯해 8년 동안 여성단체협의회 단체장을 맡아 왔다. 또한 2013년 12월 동구자원봉사 단체 최우수상을 타는 영예를 안았다. 봉사단체 최우수상은 인천시 몇 천개 단체 중에서 선정해서 주는 상이었기에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밝혔다. 무료급식(송림4동)과 동구보건소 독감 예방접종 봉사 및 쿠웨이트와 경기가 있던 날 경기장에서 봉사를 했었고 영종에서 배추를 싣고 와 김장을 담아 어려운 이웃과 나눔을 실천했다. 기억엔 남는 것 중 하나는 중증어르신 발 마사지를 해 드렸을 당시 어르신들 변비 완화를 보여 큰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었다. 변비로 고생하시는 중증 어르신들에게 발마사지는 최고의 통치약이었다. 원활한 혈액 순환은 아픈 그들의 몸에 기와 혈이 잘 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3년 만에 봉사를 접어야 했다. 봉사하는 회원들의 건강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손가락 관절염이 왔고 어깨 통증까지 유발하여 봉사를 계속 이어서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아쉬워하며 발마사지는 건강관리에 최고로 좋은 치료 요법 중에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딸과 아들이 태어났을 때 제일 행복했고 두 자녀 결혼 시킨 후, 부모로서 의무는 여기까지다라는 다짐을 가졌던 날이 엄마로서 최고의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가족의 사랑에 피어난 환한 냉이 꽃 같은 그다. 척박한 땅 어느 곳에서도 자라나는 냉이처럼 어머니가 흘린 땀의 결정체다. 엄마로서 가정을 잘 이끌었고, 40여년 동구에서 살아오면서 7천 시간 동안 어머니의 푸근한 품처럼 회원들을 보듬으며 봉사의 길을 걸어왔다. 어느 누구나 살아온 인생은 다르지만 인생의 노년을 부부가 함께 꾸준히 한 길을 걸어왔던 것이다. 맹세영 회장 평등부부의 삶처럼 노년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이란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양보하며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에서 나오는 듯하다. 여러 해 동안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해오고 있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철학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깨우쳐주고 있었다.


김연숙 기자 narae05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