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배우면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 '송림합창단'

2014. 3. 24. 14:57동구역사문화소식

노래를 배우면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

'시민합창단' 인생을 노래하다


매주 월요일 저녁 송림도서관 4층 다목적홀은 아름다운 노랫가락으로 가득 채워진다.


월요일 저녁 어김없이 특별한 외출을 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옮겨지는 이곳. 휴관으로 조용한 도서관이 활기차다. 그 이유는 젊은 지휘자의 도움으로 화음을 다듬으며 합창 연습이 한창인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노래를 배우면서 행복을 찾고 행복한 사람들이 기쁨을 노래하며 음악이란 언어로 소통의 장을 열어가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것. 이름하여 시민합창단이다. 가칭 송림합창단이라나. 월요일 7~9시까지 두어 시간 단원들은 파트별로 모여 앉아 음을 맞춘 후 저마다의 소리로 멋진 하모니를 연출한다. 단원들의 연령이 다양하지만 50~60대의 중년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한결같이 여유롭고 안정된 밝은 모습으로 노래를 하는 단원들의 삶 역시 멋진 노래가 아닐까 싶다.





이처럼 합창단의 태동이 궁금해졌다. 창단 멤버이자 총무를 맡은 윤미숙씨에게 질문하자 "2년전 시의 지원으로 각 구마다 시민합창단이 생겼는데 우리구는 송림4동에서부터 창단되어 지금까지 모이고 있어요. 등록은 60여명으로 현재 각 동에서 지원한 40~50명의 단원이 모여 노래하고 있다"면서 "초연은 전국체전때 그리고 노인복지회관 송년음악회 연주도 했었지요. 지금은 아시안게임을 위해 연습하고 있어요. 아쉬운건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시 지원이 끊어진다고 하지만 자체적으로 운영비를 마련 합창단을 계속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시립합창단이자 지휘자로 수고하는 오모세씨는 "올 아시안게임봉사를 위해 꾸준히 연습하고 있어요. 2014년 수대로 2014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합창단이 모여 함께 연주하기 때문이죠. 각 구 9개 팀이 창단되어 모여 연습하는데 우리 단원들도 더 많이 모집해 멋진 공연을 하고 싶다"며 "단원 중 일부는 교회나 성당 성가대원들 이지만 그저 노래가 좋아 모인 노령의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처음엔 음 맞추기가 어려웠는데 점점 노래 실력이 늘어 스스로들 놀라고 있다" 고 전하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단원중 최고 연장자인 김동숙(77세) 할머니에게 합창단 경험을 물으니 "난생 처음예요. 지인의 소개로 합창단을 알게 되었지만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죠. 의외로 호흡을 함께 하다보니 악보도 잘 보고 따라할 수 있어 참 기뻐요. 은근히 월요일이 기다려 진다"면서 노년에서 희망을 찾은 할머니는 소녀처럼 환하게 웃어 보였다. 바리톤의 중저음 목소리가 매력적인 박한(75세) 할아버지 역시 입단의 동기를 궁금해 하자 "전 예전 교회에서 성가대를 많이 했어요. 지금 노인복지관 합창단이기도 하죠. 노래가 좋고 또 아시안게임때 봉사도 하고 싶어 참석한다" 라고. 이처럼 시민합창단은 노인들을 위한 여가프로그램으로도 최적이라 말 할 수밖에. 이렇듯 생의 전환점을 찾은 연령층이 함께 모여 혼자에서 우리를 배우고 저마다의 삶을 노래하면서 사랑의 메신저 역할까지 하고 있으니 주민들의 호응 또한 크리라 생각된다.





파트별 연습이 끝나자 모두가 멋진 화음으로 한목소리를 낸다. 혹여 제 목소리만 높이며 살던 오늘 일지라도 이시간 만큼은 서로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야 하기에...'

'험난한 길 함께 걸어가요. 어디로 가야하든 우리길. 난 강해 아무리 힘들어도...' 목청껏 부르는 노래 가사처럼 발맞추어 함께 걸어가는 세상을 꿈꾸며 행복한 모습으로 노래하는 단원들. 이들의 삶 또한 못갖춘마디가 아닌 갖춘마디로 한음 한음 이어가듯 멋진 하모니를 이루며 살아가리라.


이렇듯 열심으로 연습하는 시민합창단이 하나되어 2014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한층 더 빛낼 그 날을 기대해 본다.


합창단 문의:010-2207-2897


김현숙 기자 truekeep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