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배다리' 서울대 사범대학 로버트 파우저 교수

2014. 3. 25. 13:09동구역사문화소식

'내가 본 배다리'

서울대 사범대학 로버트 파우저 교수


지난 달 말, “동구, 배다리 살림살이 제대로 알기” 프로그램에서 배다리를 찾아 온 서울대 사범대학 로버트 파우저 교수의 강의가 있었다.


파우저 교수는 서울대 국어교육과에 첫 외국인 교수로 임용되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한국과 일본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1982년 여름 한국을 처음 만났을 때 “한국어가 내 귀에 아름답게 울렸다.” 한국어에 대한 호기심이 컸던 그는 1983년 서울대 어학당에서 1년간 집중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어학 습득이 빨랐던 그는 우리 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언어를 배운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파우저 교수는 배다리에 대해 “배다리는 집 자체가 낙후 된 것이지 골목이 낙후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배다리 골목길과 오래된 주택들도 물의 흐름으로 인해 존재하며 배다리는 다양성 측면에서 가능성이 많은 동네라고 표현했다.


특히 다양성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존재(being)보다 활동(doing)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며 그 중심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상주인구 증대 및 지역 상업 유지문제에 집중해야 된다고 말했다.





- 내가 본 배다리 첫 번째 이야기 -

파우저 교수는 배다리는 계획되지 않으면서도 유기적으로 형성되어 앞으로의 가능성이 많은 도시, 예측하지 못한 발견에 대한 깊이가 존재하여 문화에 대한 기대가 되고 재미가 있는 동네라고 했다. 헌책방과 사진공간갤러리 그리고 역사적인 건물, 인천 최초의 학교 창영초교와 영화여자학교, 창영교회, 사회복지관, 헌책방거리, 송현동 중앙시장과 수도국산배수지는 삶의 역사가 깃들어 있고 인천양조장 막걸리 공장이 있던 자리에 스페이스 빔(전시관, 공연장 등)이 있어 다양한 장점이 있는 마을이라고 했다.


- 내가 본 배다리 두 번째 이야기 -

서민 중심 배다리는 인천의 원도심(준공업) 지역이다. 일본 교토 니시진 동네와 배다리는 비슷하다. 니시진도 역사적인 서민동네이며 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다. 특히 공방도 있고 기모노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현재는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나타나는 공간으로 거듭 태어난 동네라고 했다. “배다리엔 오래 된 풍경들이 곳곳에 존재해 있어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관광객이 모여들어 충돌하지 않고 잘 이끌어 가게 되면 니시진 마을처럼 희망이 보인다.”고 비교를 통한 발전 제의를 했다.


- 내가 본 배다리 세 번째 이야기 -

파우저 교수는 다양한 도시 이론과 오래된 도시의 이모저모를 비롯해 도시로써 배다리를 여러 관점으로 분석했다. 배다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우리 동네 자랑스러운 부분이 뭐가 있는가? 우리가 지켜야 할 인천의 역사, 새 것과 낡은 것이 공존해야 사람이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성냥공장, 막걸리공장, 문화극장과 포목가게 등 여러 장터가 형성되었던 배다리다. 오랜 기간 상업의 중심지로 기능했던 마을이었다. 다양한 헌책방, 갤러리와 미술, 역사성, 자연과 시민운동 등 다양한 콘텐츠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크다. “배다리가 인천의 얼굴이었던 날을 상기하고 발전했던 그 때 그 시절을 생각해 서로 이해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고 강조했다.


김연숙기자 narae05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