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안내를 책임집니다. 한번 들러보세요~ 배다리안내소 오픈

2014. 3. 24. 14:47동구역사문화소식

느릿느릿 걸어서 동네한바퀴

배다리안내를 책임집니다. 한번 들러보세요~

배다리안내소 오픈


3월1일 배다리 안내소가 문을 열었다. 오픈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내친김에 배다리도 한바퀴 돌아볼 겸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헌책방 길에서 창영초등학교길로 접어드니 여기저기 창작활동을 하는 작은 공방과 사진관, 갤러리들이 어느새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직은 어설프지만 작은 문화공간들이 모여 배다리를 새로운 곳으로 재탄생 시키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에 맞춰 오픈식에 참석하니 간소하게 차려진 상위에서 누런 황금돼지 저금통이 웃고 있다. 그리고 배다리에 애착을 갖고 계신분들이 좁은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뒤이어 사회자의 재치있는 입담과 함께 배다리안내소라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 가는 분들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지켜보며 지역의 문화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나비날다’라는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청산별곡님께서는 배다리와 이곳을 찾는 분들을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위해 기꺼이 책방자리를 안내소로 제공하고 책방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행사가 끝나고 한가한 시간에 배다리 안내소를 다시 찾으니 내부가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다. 배다리를 여행하는 방문자들을 위해 작은 탁자와 함께 차가 마련되어있었다. 한켠에는 배다리 관련 책자도 비치되어 있어 구입을 원하는 분은 옆에 놓인 통에 책제목을 쓴 메모지와 함께 돈을 넣으면 된다. 아직은 안내소에 계속 상주할 자원봉사자가 없어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옛 조흥상회 건물이었던 건물 내부를 주인장(청산별곡 님)의 안내를 받아 찬찬히 둘러보았다. 미로같은 집안으로 들어가니 또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온  같다. 한국전쟁 직후 다시 증축된 건물은 그때 모습 그대로 보존이 되어있다. 거기에 주인장의 따뜻한 손길이 더해져 새로운 재미를 주는 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북카페는 차를 마시며 책을 사거나 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그리고 안에는 작은 소모임을 할 수있는 방들도 마련되어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이곳을 여행하러 온 외지손님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활용이 되고 있었다. 특이한 문창살과 다락방이 눈길을 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하얀 석회를 바른 벽이 건물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싶어, 손으로 만져보니 한지를 구겨 붙여놓은 것이다. 역시 솜씨가 남다르다. 위로 올라가니 작은 생활사박물관이 있다. 지금은 사라진 놋주걱부터 사기그릇, 예전에 쓰던 전기밥통까지, 옛 물건을 하나씩 찾아내어 손질하고 준비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삐걱거리는 옛 건물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신기해하는 내 모습을 보며 언듯스친 생각, ‘내가 진짜 동구를 잘 알고,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주민이 맞나?’ 그러면서 다시 든 또 다른 생각, ‘나는 동구에 오랫동안 살았지만 구석구석 숨어있는 동구의 진짜 재미있는 모습은 모르고 살았구나!' 앞으로 정말 느릿느릿 걸으며 동구의 숨어있는 또다른 모습을 찾아봐야겠다.





참고 : 배다리 안내가 필요하신 분은 청산별곡님께 문의하세요. 그리고 안내소 운영에 도움을 주실 후원자와 자원봉사자의 도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많이 관심가져 주세요. (☎010-9007-3427)


이동희 기자 bookma@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