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8. 14:40ㆍ동구역사문화소식
나만의 이야기,
자서전을 펴낸 사람들
인천 동구노인문화센터의 자서전 쓰기 수업은 '나의 삶, 나의 노래'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어머니의 어머니 김순분(64), 자수민 장미꽃 정지순(80), 백합꽃 인생 최귀순(77), 함박꽃 조순자(71), 뜨락 양종숙(67), 돌아가는 길 안선숙(70), 추억을 돌아보며 장우조(74), 오뚜기인생 서정림(80), 동백꽃의 저자 최능희(77) 씨 등 아홉 명의 어르신들이 자서전을 펴냈다.
권지연 동구노인문화센터장은 "첫 해에는 많이 서툴고 모자랐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묶어서 하나의 책(자서전)으로 만들어 낸 것에 대해 어르신들께 감사드리고 뿌듯한 마음입니다. 또한 자서전 쓰기가 한 해를 이어가며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늘어났고 평생학습 지원도 받게 되어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며 노훈 총각 선생님은 일 년 내내 바쁜 가운데서도 봉사로 지도 해주셨고 구청 가정복지과 평생교육팀에도 감사를 전했다.
자서전을 집필한다는 건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낮과 밤을 보내며 자신의 삶의 감명 깊었던 순간들을 떠올리고 그 기억들을 다시 글로 옮겨내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황혼 무렵이면 자기만의 내공을 갖고 싶다고 말한다. 어떤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 마음의 중심이 자리를 잡는다. 나를 찾아보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앞으로의 삶을 더 당당하고 멋지게 살게끔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다.
삶의 곳곳에 존재했던 감동과 감사의 순간들도 시간의 흐름 앞에서는 무력해지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이 순간, 자신의 자서전 쓰기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안선숙씨는 "처음에 자서전 쓰기 할 때마다 공연히 프로그램에 참석했나 하는 후회도 했다고 했다. 그러나 잠재 되었던 어떤 뿌리박힌 내면이 고개를 쳐들고 나왔다"고 밝혔다.
조순자씨는 "아직은 글을 잘 쓰지 못하지만 글을 쓰면 쓸수록 글이 좋다"고 했고, 양종숙씨는 내 생애 있어서 자서전 쓰기는 낯설기만 한 단어고 아이들 앞에 비춰지는 엄마로서의 거울이 아니라, 내 자신을 돌아보는 나를 비춰보는 거울이라고 했다. 최귀순씨는 누구나 살아오면서 그 시대에 어렵고 힘들었던 세월을 표현해 글을 써 보는 것도 참 좋은 일이었고 누구나 올해 도전해서 함께 공부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팔순의 어르신 서정림씨와 정지순씨는 처음으로 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고 지인들이 내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순분씨는 삶의 흔적을 남기려고 글을 모아 삶의 지혜를 피력했고 평범한 삶이었지만 내 인생 글로 남아 가슴이 벅차다고 강조했다. 최능희씨는 살아 온 이야기를 쓰다보면 지난 생애가 인천 앞바다의 모래알처럼 밤하늘의 잔별처럼 많겠지만 모두 쓰지 못하고 지나간 것이 아쉽다고 했다. 삶을 아름답게 표현한 장우조 씨는 "아침에 눈을 뜨면 내가 살아있는 것을 증명한다." 며 다시 한 번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연숙기자(narae05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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