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로 통(通)하다

2014. 2. 27. 08:55동구역사문화소식

뇌로 통(通)하다


도서명 : 뇌로 통(通)하다

저자 : 김성일, 김채연, 성영신 엮음

출판사 : 21세기북스





뇌는 자율적일 뿐 만 아니라 독창적이고, 능동적으로 탐색하고 학습하여 적응하는 맥락의존적인 특성이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열 두 명의 심리학자가 인간의 모든 것은 뇌로 통(通)한다는 가정 하에 세상과 통하고, 타인과 통하고, 나와 통하는 뇌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함으로 인생을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려는 뇌 과학 이야기다. 이 책은 세상과 나와 타인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사회현상이나 문제의 원인을 뇌의 발달 특성이나 뇌의 구조기능적 관점에서 연구한 결과와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첫 번째, 세상과 통하는 뇌에는 주로 신경교육학, 신경경제학, 신경마케팅, 문화신경과학 분야의 연구를 통해 교육, 경제, 마케팅, 문화적인 부분의 거시적 사회현상을 뇌가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하는가를 다루었다. 뇌를 교육학적으로 바라보면 청소년이 왜 충동적이고 집단화 하고 칭찬이라는 보상과 또래에 민감하고 따돌림을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다. 즉 청소년의 뇌는 일반 성인의 뇌 구조와 다른 청소년 시기에 나타나는 그들만의 뇌 발달의 구조적 특성이 있음을 이해하라고 한다. 도박을 하거나 주식투자를 할 때 인간이 주식을 손해 보면서 처분하거나, 도박에서 잃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처분효과나 매몰비용의 법칙에 의해 인간의 감정이 뇌의 선택을 비합리적으로 조정하기 때문이라 한다.


두 번째, 타인과 통하는 뇌에서는 사랑, 미술, 음악, 거짓말에 대해 사회신경과학, 진화심리학, 신경법학, 신경미학 분야에서 타인과의 관계와 예술적 교감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뇌를 이야기하였다. 사랑하는 뇌는 어떤 상태일까? 헌신적인 사랑은 특정인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편적 심리적 적응이라고 한다. 또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뇌의 반응이 있고, 음악가인 모차르트의 뇌와 일반인의 뇌는 청각정보를 받아들이는 뇌의 구조와 음악을 받아들이는 정서적 반응의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인간은 하루 평균 두 번, 일 년에 700번 이상의 거짓말을 일삼는다. 특히 마키아벨리즘 성격인 사람이 거짓말을 잘 한다고 하였다. 


세 번째, 나와 통하는 뇌는 자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으며, 개미와 베짱이의 행동이 과거와 미래의 시간에 따른 가치평가, 미래계획, 상상, 자아의식, 충동, 공감에 대한 뇌의 작용으로 그런 상반된 행동을 결정하였다고 한다. 알고 나면 쉽게 여겨지는 기억의 과정이 사실은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 이러한 기억능력은 디지털시대를 맞아 한편에서는 퇴화하고 한편에서는 기억보조기술을 발달시키고 있지만, 어느 때가 되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기술시대가 올 것 같다. 뇌 질환으로는 조현병(정신분열증), PTSD, 중독, 우울증, 조울증,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사회공포증, 자살 등을 말 할 수 있다. 이런 정신질환은 뇌 기능 연구의 보고라 하여 심층적으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분야라 한다. 





인간이 살아 있다는 것은 곧 뇌가 작용한다는 의미이고.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인생의 매순간 선택의 기회야말로 뇌 발달의 지름길이라고 한다. 특히 청소년기의 선택의 기회를 찾아주는 것과 그 질풍노도의 시기에 꼭 필요한 인성교육이야말로 평생을 책임 져 줄 바람직한 사회적 인간의 뇌를 만드는 길이라 하니 새학기를 맞아 모든 부모는 자녀의 뇌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심현빈 기자 liebebin@ic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