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를 빛낸 희망의 등불 류현진 야구 선수 이야기

2014. 5. 29. 14:08동구역사문화소식

동구를 빛낸 희망의 등불 류현진 야구 선수 이야기

 

"현진이가 우리나라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 같아 든든합니다. 또 운동하는 다른 선수들한테도 용기를 북돋워주었습니다."


초록의 물결이 가득한 오월, 동산고등학교에서 김건수(58)교장을 만나 학창시절 류현진(27) 야구 선수 이야기를 들었다.





류현진 선수는 창영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를 좋아해 운동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엔 몸이 호리호리한 체격이었지만 동산고등학교 야구부에서 활동하고부턴 체구와 체력이 좋아졌다고 했다. 평소 낯가림이 좀 있고 장난을 잘 쳤지만 성격이 밝았다고 했다.





김건수 교장과 류 선수 아버지 류재천(58)씨와는 동산중학교 동창이며 막역한 친구사이다. 기자가 동산고를 나온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하자, 김교장은 "인성교육을 강조해오고 있고 효 체험 중심학교로써 학생들 대부분 착하고 예의 바르다."고 전했다.


1936년 개교한 동산고는 민족의 선각자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해 학교를 세웠다. 본교는 東山의 소금, 仁川의 명품, 世界의 리더가 되자는 참 교육을 열었다. 지난 강당 개관식 때 동산고 출신 연예인 백영규의 사회로 박상원, 최일화 등 여러 사람들이 참석해 사인회를 가졌다. 이렇듯 동산고는 스포츠, 연예계에 진출한 예술, 체육인들이 많다. 이런 이유와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욕구 충족을 위해 올해부터 연극반을 운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교목이 은행나무인 동산고는 우람한 은행나무처럼 듬직하고 쭉 뻗은 기상은 류현진 선수를 닮았다. 그는 동산고 1학년 재학 중 제1회 미추홀 전국 고교야구대회에 출전 준우승을 했고, 2학년 초엔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1년 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그 후 2005년 3학년 때 제60회 청룡기 전국교고 야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 성남고를 맞이하여 삼진 17개를 잡으며 완봉승을 거뒀다. 프로에 진출한 2006년엔 최다 투수 3관왕에 올랐다. 이런 연유로 신인 때부터 ‘괴물’ 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TV황금어장에 출현해 괴물을 ‘코리안 몬스터’로 불러주길 원해 시청자들 눈길을 끌었다. 2008년도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 국가 대표로 참가해 캐나다 전에 완봉승, 결승 쿠바전에 선발 출전하여 금메달에 이바지하여 병역도 해결하게 되었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본선 경기 장면을 TV통해 보며 국민 모두 흥분하고 감격하고 소리 지르며 얼마나 기뻐하는지 아직도 우리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동산고 시절 류 선수는 좌완으로 던지는 커브와 직구가 주 무기였다. 하지만 일을 할 때나 글을 쓰고 식사를 할 땐 오른손을 사용한다. 그는 야구만큼은 '좌투우타'로 기선을 잡았다.


지난 날 동산고 시절부터 현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에 몸담기까지는 그는 어떤 조건과 상황에서도 심적 동요 없이 흔들리지 않는 뚝심의 선수였다. 투수는 경기의 승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며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는 대부분의 투수가 예민해진다. 늘 경기를 치룰 때 혼자서 그라운드 가장 높은 곳에서 팀의 승리라는 짐을 짊어지고 가야하는 외로운 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현진 선수는 그토록 어렵고 힘든 과정을 내면의 강한 힘으로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는 자랑스러운 선수다.


올해 4월, 세월호 침몰로 온 나라가 슬픔으로 힘들었을 때, 류 선수가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국내 스포츠 스타 중에 가장 먼저 희생자를 위해 정성으로 마음을 열었다. 그는 트위터에 "단원고 학생들처럼 자신도 동산고등학교 시절 인천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날이 생각난다."며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최영환 동산고 체육교사는 류현진 선수 중학교 때는 코치로 고교시절엔 감독으로 있으면서 6년을 지켜본 스승님이다. 최선생은 "늘 류 선수가 성실하고 성격이 밝아 장점이 많았습니다. 어떤 경기든지 이기려고 최선을 다했던 학생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취재를 마치고 김건수 교장과 함께 야구선수들이 오후의 뜨거운 햇볕 아래 훈련에 임하고 있는 넓은 운동장에 섰다. 지금, 이들이 노력하는 것처럼 류 선수도 동산고 운동장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던 예전 모습이 그림으로 그려졌다. 


김연숙 기자 naeae05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