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 순댓국 골목 전주식당 '빅맨' 촬영지로 뜨다

2014. 5. 28. 14:09동구역사문화소식

중앙시장 순댓국 골목 전주식당 '빅맨' 촬영지로 뜨다


“보고 싶고 기다리던 부모 만난 기분으로 술값을 낸답니다. 맥주 말고 소주만 산다.”는 대사를 연기하는 배우들. 전주식당 안에서 촬영하는 스태프들의 분주한 광경이 이어졌다.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과 드라마 관계자들이 움직이는 광경을 유리문 사이로 들여다보곤 한다. 가게안과 밖엔 일하고 있는 스태프들이 삼삼오오 모여 연기하고 있는 배우들과 다음 촬영씬을 기다리며 식당만 주시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타고 온 수많은 차량과 물품을 실어 나르는 큰 트럭이 중앙시장 근처와 송현시장 부근에 줄지어 서 있다. 길가에 우뚝 서 있는 차량 벽에 드라마 제목 ‘빅맨’ 이라고 크게 쓰여 있어 무엇을 촬영하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주인공은 고아로 태어났지만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한 남자가 재벌그룹 장남이라고 한다. 그가 새 삶을 얻었지만 그로인해 부서지고 다치고, 그 과정에서 자신과 자신이 지켜야 할 것들에 관해 열연하고 있었다. 출연으로 강기환, 이다희, 최다니엘, 정소민 등 여러 탤런트가 출연한다. 그 중에서도 인천에 사는 송옥숙 탤런트도 보여 반가웠다.


얼마전에 전주 식당 김기순(62)사장을 만나 “언제 또 촬영 하냐”고 물었다. 김사장은 “지금까지 네 번 촬영하러 왔다갔고 언제 또 와서 촬영할 지는 잘 모르고 어느 날 별안간 촬영 팀이 연락이 온다.”고 전했다.


기자가 지난 밤 11시가 넘어서도 촬영하는 현장을 봤을 때, 전주 식당 안은 불빛으로 대낮처럼 밝았다. 배우들이 열연하는 광경을 보면서 한 작품이 만들어지기 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고와 공을 엿볼 수 있었다.





식당 미닫이 유리문에 새긴 순댓국, 머리고기, 곱창전골이란 글자가 크게 다가왔다. ‘빅맨’을 TV로 시청할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유난히 순댓국집과 중앙시장과 송현시장 주변의 모습이 화면에 가득 담겨 나와 반가웠다.


70~80년의 세월 동안 지켜낸 시장 풍경은 사람들에게 옛 추억을 상기시키는 장소다. 동구의 역사처럼 소중함이 물씬 묻어나는 재래시장 주변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새로운 역사가 탄생되고 있었다.


영화를 찍든 드라마를 촬영하든 오랜 역사가 깃든 동구를 알리는 기회다. 이번 기회를 맞아 관광객들이 찾아와 부가가치 창출에 박차를 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요즘 모든 게 쉽게 헐리고 변화하는 세상에 순대국집처럼 장인 정신이 살아있고 여기에 뿌리를 내려 오랜 세월 장사를 이어온 그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 기회에 동구의 음식 문화를 널리 알리는 시기로 잡아 보면 어떨까? 다른 지역에선 드라마 촬영한 곳을 관광 상품으로 내 놓기도 한다. 지자체마다 촬영한 시기와 때를 잘 이용해 지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구에서도 부가가치에 부응하는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어 보는 계기로 거듭 태어나길 기원해 본다.

 

김연숙 기자 narae05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