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삶을 사는 방범기동순찰대 곽부성 회장

2014. 9. 5. 14:56동구역사문화소식

봉사하는 삶을 사는 방범기동순찰대 곽부성 회장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마음에서 스스로 우러나서 하는 것이죠. 봉사는 욕심이 아닙니다. 어느 누구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도와주었을 때 마음이 정말 시원해져요. 봉사정신을 오래 지키기 위해선 맑은 생각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찌는 무더운 열기가 비를 뿌려 대지를 식힌 날, 15년 경력의 방범기동순찰대 곽부성(69)회장을 만났다.





곽 회장의 가족은 6대가 금창동에서 대를 이어 토박이로 살았고, 고진감래를 감내한 그는 아내 임준옥(68)씨와 결혼하여 아들하나 딸 하나를 두었다. 화수, 화평동으로 이사를 온 후부터 더 바쁘게 산다. 2007년에 명예공무원으로 1기 졸업을 했고 차상위계층 등 열악한 이들에게 집수리 봉사로 많은 일을 해왔다. 만석동과 독거노인 및 어려운 가정에 기름 값이 비싸 기름보일러를 연탄보일러로 교체하는 일이 발생되었고 지난 날 송림6동 새마을 주최의 사랑의 집 고치기 일원으로 일했다.


자원봉사대학을 졸업한 그는 의사소통을 위해 장애인복지관과 요양원을 방문해 일을 해왔고 국가유공자들의 집도 수리해줬다. 봉사자 회원들과 독거노인의 이삿짐 날라주고 내부 수리를 해준다.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면 자원봉사자 개인택시에 선물을 가득 실코 산타할아버지로 변신한다. 수염을 달고 빨강 산타옷을 입고 각 가정을 방문한다. 만약 주민이 지나가다가 골목길에서 산타할아버지를 만나면 곽부성 할아버지를 기억해 주면 좋겠다. 여러 해 전부터 어려운 이웃과 힘겨운 다문화 가족을 구청에서 선정해서 케익, 옷 이불 등 선물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기동순찰대에선 일주일 중 화, 수, 금요일 남성 15명과 여성 40명이 돌아가면서 순찰 봉사한다. 오후 8시부터 11시 30분까지 공원이나 학교주변을 돌아본다. 그런 날이면 여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그만 담배 피우고 집으로 어서 들어가렴.”이라 말하면, “아저씨가 언제 담배 사줬어요?” 라며 대꾸를 하고 나서 여학생은 끝까지 담배를 피운다고 했다. 덩치가 크고 억센 남자고등학생들을 만나면 어떻게 말하고 어떤 방법으로 선도를 하고 설명해야 할지, 올바른 선택인지를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기동순찰대가 하는 일은 5명이 한 조가 되어서 다닌다. 그는 봉사자들과 함께 매달 5일마다 캠페인을 나가 환경정화를 한다.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16일 동안 할 봉사를 신청했다. 그가 배다리지하상가 전통공예상가 입구에 우뚝 서 있는 ‘장승’을 6개월 동안 장인에게 사사 받아 직접 만들었다. 또한 지난 날 현대제철 가는 길 벽에 십장생 그림 250미터를 3개월 동안 꾸준히 그렸다고 밝혔다.


“아내를 존경합니다. 제가 봉사를 하고 늦게 집에 들어가도 불평 없이 일찌거니 아침에 일어나 미숫가루를 타서 줍니다. 아내가 가끔 봉사를 줄이라고 말하는 날도 있지만 불만불평 없이 내조해주는 아내가 있어 기쁩니다.”라고 아내를 칭찬했다. 부부는 사업실패 후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시절 먹고 살기조차 힘들어 구청에 들어가 도움을 청한 날도 있었다고 했다. 1988년 월드컵 봉사 이후 닥치는 대로 봉사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그에게 ‘산 다람쥐’라는 별명이 붙었다. 산을 좋아해 백두대간 완주를 두 번이나 했다. 그는 주로 육수에 국수를 말아 김치 넣어 먹는 분식을 즐긴다. 평소 소식을 즐겨 건강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5,000시간이 넘는 시간을 봉사의 삶으로 노력하며 살아가는 그를 통해 동구의 든든한 대들보를 새롭게 발견한 것이다.


김연숙 기자 narae05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