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추천책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2015. 3. 30. 11:21동구역사문화소식

이 달의 추천책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글:이근후, 출판사:샘터)



2013년도 베스트셀러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에서 유쾌.상쾌.통쾌한 노년의 삶을 이야기했던 저자가 태어나면서부터 나이 듦이고, 태어나면서 늙어가고 나이는 먹어가는 것이라면서 오늘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기에 지금 여기서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편지로 보내왔다.


인생을 네 단계로 나누어 자연의 흐름과 대비하여 봄을 사는 '나를 알아가는 그대에게'는 이 세상에 태어나 부모와 사회로부터 학습 받는 25세까지 시기의 청년에게 보내는 편지다. 저자는 젊은이들에게 학습하고 습관이 되어 세상에 적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 시기를 중요하게 여긴 이유는 이후의 좋은 삶을 살 기반이 형성되는 시기기 때문이다.


뜨거운 여름처럼 50세까지 '역할을 감내하며 오늘을 사는 그대에게'는 이전에 학습하고 익힌 습관대로 살아보라고 한다. 장년기는 결혼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홀로 서면서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에 대해 자신이 자신의 삶을 체험하는 시기로 자신의 지난 과거의 경험을 반추하는 저자 자신의 솔직한 삶 속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을이 되는 75세까지 '다시 온전한 나를 찾고자 하는 그대에게'는 장년기의 치열했던 삶들을 속에서 후회스럽거나 아쉬운 점들을 반성하는 참회의 시기를 살라고 한다. 네팔 사람들이 이 시기에 힌두사원을 찾아 기도로 참회하는 것처럼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마저 풀지 못한 마음의 문제를 내려놓음으로 이후 죽음을 맞는 준비를 하라고 한다. 또한 노인의 삶을 연습하고 준비하는 것을 남의 일로 여기지 말고, 길어진 노년의 시간을 호기심을 가지고 즐기라고 당부한다.


인생의 겨울에 해당하는 76세 이후의 '행복하게 떠날 준비를 하는 그대에게'는 오늘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을 살고 있는 저자가 자신에게 편지를 쓴 것이다. 네팔 사람들처럼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는 삶의 가장 높은 단계를 살고 있는 저자의 혜안에 나도 모르게 나의 삶의 미래를 꿈꾸어 보았다. 사람이 사는 것은 어쩜 죽음을 준비하는 기간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고 내 일생의 가장 중요한 손님이니 차근차근 맞을 준비를 해나가라는 저자의 말에 숙연해진다. 초가을 격인 내 삶 속에서 인생 세 번째 단계와 네 번째 단계의 편지가 사뭇 비장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 이유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어느 시기든 자신의 계절을 살아왔고 살아갈 것이다. 저자의 인생 속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통찰을 함께 하면서 어려운 인생의 숙제를 푸는 기분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주로 반성을 하고 현명하게 살지 못한 삶에 대해서 자책도 하였지만,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통해 이후로의 삶을 준비하라는 저자의 의도에 어긋나는 것이 되기에 마음을 돌려 생각하게 된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삶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저자 자신의 생애적 관점에서 통찰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가 박수를 쳤다가 눈물이 나려고 한 것은 아마도 나와는 띠동갑 내기 저자가 일생 동안 겪은 사건이 시대만 다를 뿐 그 내용이나 전개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통해 어떤 경험에서는 내가 기특했고 어떤 대복에서는 내가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자기답게 하며 살 때 가장 빛나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말씀을 마음에 두게 된다.




심현빈 기자<liebebin@ic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