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안전지킴이 인천 동구 송림야간자율방범대!

2014. 2. 25. 17:19동구역사문화소식

지역 안전지킴이 인천 동구 송림야간자율방범대! 

밤거리의 파수대 역할 톡톡히 하다


딱! 딱~ 딱! 딱~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켜진 골목골목을 누비며 박자를 맞추듯 야경 막대기 치는 소리…그리고 가끔씩 호루라기 소리가 골목을 울리면 한 집 두 집 소등을 하며 맘 놓고 잠자리에 들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누구나 어려웠던 시절이라 그런가. 좀도둑들이 극성이던 그 시절. 참 고맙게도 야경꾼들의 심야 순찰은 매우 값진 봉사였음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이젠 잊혀진 풍속쯤? 그것이 바로 지금 자율방범대의 변천사가 아니겠는가.


현재 각동엔 중부경찰서 산하 야간자율방범대들이 발족되어 활동하고 있다. 남들은 하루의 피곤을 풀며 잠자리에 드는 시간. 이들은 제복을 갖춰 입고 골목들을 누비며 밤거리의 파수대 역할을 하면서 심야의 무법자들을 지도한다. 취객들을 귀가조치 시키고 청소년들을 선도하며 각 세대의 안전을 지켜내고 있는 지금의 야경꾼들! 이들이 자랑스럽기에 그 중 한 곳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지역 안전지킴이 역할을 수행중인 송림지구대 소속 자율방범대(송림3,5동)를 찾아가 보았다. 봉사대는 1998년 9월. 38명 발기인으로 조직되었다고. 처음엔 맘과 뜻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한 동네 친목회원 21명이 아침엔 길거리 청소, 밤엔 야간순찰을 돌면서 봉사를 시작했는데 점점 회원들이 늘면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하기위해 방범대를 조직, 출정식을 갖게 되었단다.





다양한 연령(30~70대)으로 꾸려진 70명의 회원들이 주 5일(월~금) 4개조로 편성 매일 밤 사무실에 집합 송림 전 지역과 수도국산 일대에서 심야(9.30~새벽1시)`봉사를 즐긴다는데...이처럼 이들의 봉사가 의미를 더하는 이유 하나는 평일임에도 불구 밤시간까지 이웃들을 위해 내놓는 다는 것. 그리고 큰 지원없이 봉사자들의 순수회비를 모아 필요한 지출을 감당하며 오랜 세월 꾸준한 봉사를 이어간다는 점이다. 또한 지구대의 명받은 민생치안 해결사들로 경찰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골목길을 누비며 긴급구조대 노릇까지 한다는 점이 이들의 봉사가 남다른 두번째 이유가 될 듯 싶다. 이 때문일까? 추운 계절임에도 불구 요즘도 자율방범대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니 이들의 봉사가 빛을 발하며 주민들의 호응도가 클 수밖에. 


가희섭대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옆(아리랑) 작은 공간에 사무실을 열어 골목대장(?) 노릇을 톡톡히 하며 "벌써 밤길을 지킨지 20년이 된 것 같네요. 숱한 일 중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사건 하나는 알콜 환자의 고독사를 발견 시신처리를 해준 일이다"며 "취객들의 안전 귀가조치는 물론 대문을 방치한 세대의 새콤 노릇도 하며 지역지킴이로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려운 차상위 계층 세대를 발굴해 적극 후원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작년부터 운영위원장을 맡은 신용균씨 역시 "5년 동안 봉사중인데 이 일에 큰 보람을 느낀 만큼 신년에 온 대원들이 더 끈끈한 유대감과 진한 사명감으로 뭉쳐 한 목소리를 내며 달릴겁니다. 하지만 전용차량을 마련 못해 기동성에 어려움이 크다"고. 그렇지만 자신들이 있어 주민들이 편한 밤을 지낼 수 있다면 불편한 것쯤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엔 순수한 열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오늘밤도 야전점퍼 옷깃을 여민 채 야식으로 언 몸을 녹이며 순찰을 마친 봉사대원들은 이상 無! 이렇게 방범일지를 쓴 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귀가 하지 않을까? 이렇듯 밤의 역사를 대변하며 범죄예방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이들이 있어 우리 마을 곳곳엔 우범지역이 사라질 것이며 주민들의 잠자리 역시 편안해 지리라.

어둠을 환하게 밝히는 이들에게 화이팅을 외쳐본다.


김현숙 기자 truekeep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