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헌 책방마을과 '책의 동구'

2014. 2. 26. 14:19동구역사문화소식

배다리 헌 책방마을'책의 동구'


시인 김학균


유네스코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기념해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선정해 온 책의 기념도시를 선정한 일이 바로 '세계 책의 수도'이다. 

인천시가 바로 유치전 끝에 2015년에 15번째 도시로 선정된 것이다. 



(출처 : 인천시 블로그) 



영국의 옥스퍼드, 프랑스 리옹 등, 13개국과 경쟁을 벌여 얻어낸 쾌거로 인천은 '모두를 위한 책'이란 구호아래 연일 메스미디어를 달구고 있다.

대학진학은 아니지만 삼수 끝에 얻은 책의 수도지정은 '책 나누기' 인천을 중심으로 '도서기증' 사업 그리고 '고서점과 책방 살리기 운동'으로 일군 값진 결과물이자 다양한 독서진흥정책이 요구되는 숙제이기도 하다. 


도서관의 기능강화, 도서관대회, 사서의 정보 내지는 사서없는 작은 도서관의 교차근무 및 정보공유 그리고 저작권 보호의 모든 것과 다양한 출판 장려와 포럼 그리고 세미나등 해야 할 국제행사가 바로 그것이며, 이제까지 가능성을 보였다면 앞으로 진행할 일은 정말 ‘책의 수도’다운 도시로 만들어 나가는 일이다. 





책은 무엇일까? 지식의 보물 창고이며 사람이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잊을 수 없는 교훈이 존재한다 한들 책은 읽어야 보물이 되고 사람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이도 생활화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일.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조건이 있어야 할 것이다. 


책을 가까이하며 책 읽을 여건이 않되는 시(구)민을 먼저 고려해야 할 일이 선결과제 인 것이다. 책을 통한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것, 즉 직장내에서 독서모임을 갖고 토론을 하는 습관을 기르고 대중교통수단 속에서 책을 접할 수 있는 문고의 설치 또한 중요한 일에 하나인 것이다. 동네마다 설치 운영하고 있는 작은 도서관의 서가에 선택 될 수 있는 도서의 구입 또한 수반 되어야 할 문제이며 내적인 요소보다 외적인 문제만을 생각하는 성과주의로 빠져서는 않될 교훈도 우리는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팔만대장경 /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팔만대장경을 만들고 금속활자를 발전시킨 인쇄역사를 가진 인천(강화)은 몽골항쟁의 피난지 수도였던 강화를 생각한다면 우리의 출판문화의 성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수준향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열악한 출판문화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공공기관의 인쇄물 내지는 광고물 발주에 의존치 말고 또다른 출판산업을 위하여 적극 지원해야할 일이다. 지역 작가들을 위한 다양한 창작출판 지원 프로그램도 개발하여야 한다. 갈 길이 멀다. 


인천, 전국의 도서관 장서 수 등에서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11위, 바로 책을 읽을수 있는 인프라 조성이 않되었다는 말이며 신작도서를 찾기 어렵다는 말이 아닌가 한다. 

우리 구는 몇 년전인가 이동형 도서관 즉 버스도서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없다. 참 아쉬운 일이 됐고 몇몇 구청직원들이 모여 독서동아리를 결성, 읽고 토론하는 안목있는 모임이 지금도 있는지 궁금하다. ‘박경리’ 북 까페를 위하여 서너번의 회의를 거친 그 일은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하고나. 다 장려하고 계승되어야 할 일이지만 집단이기주의에서 접근하지 말고 보편타당성과 모두를 위한 독서문화 정착에 근거하였으면 좋겠다. 


요즘의 인천 지방선거를 앞둔 출판기념회가 봇물터지듯 성황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있을까가 염려(?)된다. 정치자금의 규제가 없는 기념회, 회계보고 또한 없기에 공식 비공식적으로 눈치 볼일 없어 출마홍보와 자금 만드는 재미에 솔솔하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자기의 주의주장은 허다하나 과연 읽어볼 값어치가 있기나 한 것인지 묻고싶고 거의가 서울의 출판사를 선택하고 있어 윗분들의 의식이 의심스럽기 그지 없다. 2015년 ‘책의수도’를 조금이나마 한 것인지 정말 한심스럽다. 


영국의 '아이온 헤일리'의 고서점 거리 '파주의 북 스토리'를 상기하고 500권의 책으로부터 인연이 된 미국의 버뱅크시와의 자매결연도 책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건만 무엇하나 제대로 가는 것이 없다니 좀 그렇다.


생뚱한 이야기 한토막.

이제 우리구 '책의 구'로 만들어 가야겠어요. 시(市)보다 앞질러가는 '책의 구'를 말입니다. 우리의 경쟁력이 될 수 있죠. 배다리 헌책방 마을이 있으니 말입니다.            



(출처 : 인천시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