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 공부방 아이들 여름 방학이 신나다

2014. 9. 18. 14:54동구역사문화소식

해와 달 공부방 아이들 여름 방학이 신나다 


무더위가 막바지인 요즘. 산과 바다엔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여름 나들이를 즐기는 가족들로 만원이다.

즐거운 방학을 맞은 아이들. 그러나 방학이 되면 부모들의 걱정이 쌓이게 마련. 

특히 생계형 맞벌이 부모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자녀들과의 시간적 공유를 할 수 없기 때문일게다.

더욱이 빈곤과 결손 등의 환경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여름나기의 아쉬움이 더 크리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고민을 다 날려 버리며 여름방학을 신나게 지내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

지역아동센터(센터장:여재훈) 해와 달 공부방(화수2동)아이들이다.


부모를 대신해 방학 내내 알찬 프로그램을 무료로 마련하여 아이들의 행복한 여름방학을 지낼 수 있도록 돕는 공부방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올 여름도 해와 달 아이들이 신났다. 캠프의 여흥이 채 가시지 않은 탓일까.

어제 캠프를 마치고 온 아이들이 잠자리채를 손에 들고 공부방 주변을 맴돌며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지난 8.4~8.6일 2박3일간 공부방 연합회 주관으로 가평 청소년 수련원을 다녀 왔단다. 

여럿 공부방 아이들과 어울리는 공동체 놀이인 만큼 폭 넓은 경험과 반듯한 인격 형성을 기대 할 목적으로 매년 실시하는 캠프란다. " 옥수수도 먹고 여러가지 놀이로 즐거웠어요. 그 중 수영장 물놀이가 젤로 재밌어 집에 가기 싫었다"는 보영(가명,초3)이의 말. 연이어 2박3일간 강원도 횡성으로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창의 예술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8명의 아이들이 8.6일 출발했다고 한다. 예술가와 함께 놀며 작업하는 경험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느낄 수 있음이 사믓 기대 되리라. 그 밖에도 8.11일엔 이천에 있는 서경들 마을에서 두부 만들기, 미꾸라지 잡기 등 농촌생활 체험을 통해 자연을 알아 가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공부방 청소년들 또한 지난달 말 중2~고2 학생들이 서울서 열린 꿈을 찾는 진로 아카데미에 참석, ‘비전이란? 진로유형, 그룹작업, 꿈을 이루는 4가지 키워드’란 주제 강의를 들었다는데 올 여름 그들만의 드림 스타트 할 기회로 삼았으리라.


특히 중학생 8명의 6박7일(7.24~30)간의 일본 여행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일게다.

아름다운 재단의 폭탄 지원으로 교토2박, 도쿄3박, 하코네1박 일정으로 ‘길위에 희망 찾기’를 체험한 청소년들. 





민수(가명, 중3)에게 여행 후 소감을 묻자 "우리나라 수난의 역사 현장인 귀무덤에 갔을 때 너무 맘이 아팠어요. 일본에게 지지 않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기저기 명소를 들러 보는것도 즐거웠고, 오바이다의 백화점 구경은 정말 신났다" 면서 다음엔 혼자만의 여행을 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내비친다.

종민(가명,중1)이 역시 "귀무덤을 견학했을 때 역사적 교훈을 얻게 된 인상 깊은 시간이었어요. 공부방 친구들과 또 가고 싶은 여행이었다"라며 귀무덤 이야기를 전한다. 

임진왜란 때 일본 군사들이 조선 군민의 목대신 코나 귀를 베어 전리품으로 가져와 매장한 곳이기에 아이들 마음속에 역사적 교훈으로 깨달음이 많았나 보다. 요즘 흥행하는 영화 '명량'이 떠오른다.





작년엔 태국 여행을 했다면서 PC나 TV앞에 있지 않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부방을 자랑하는 아이들.

허선희 교사는 "우리들은 힘들지만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힘이나죠. 

12일 서울랜드를 다녀오고 연극공연 관람을 하다보면 방학이 거의 지나갈 것"이라고.

이렇듯 마지막까지 방학을 챙기며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공부방 교사들의 수고가 있고, 저소득층 아이들의 기가 팍팍 살아 나는 곳.

방학중에도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해와 달 공부방 아이들은 이래서 행복한가 보다.

미래의 주역이 될 아이들이 여름 날의 추억을 쌓으면서 푸른 꿈을 엮어가길 기대해 본다.


김현숙 기자 truekeeper@naver.com